머리 깎는 데 드는 비용이 너무 비싸 몇 달째 더벅머리로 다녔던 red. 우주인이 쓰는 동그란 모자라도 쓴 것처럼 머리가 점점 커 보였다. 마침내 머리 깎을 기회가 찾아왔으니, 바로 시리아!
유프라테스 강을 보기 위해 알레포에서 버스로 2시간 떨어진 라카라는 작은 마을에 간 날이었다. 터키에서도 그랬지만 시리아도 동성연애자들이 자주 눈에 띄는 나라다. 유프라테스 강변에서도 손을 잡고 다정하게 걸어나는 남자 둘이 눈에 띄었다. 그중 한명은 뒤에서 보아도 어찌나 길고 날씬한지 어지간한 여자보다 예쁜 몸매였다. 커다란 눈을 반짝거리는 웃는 모습은 또 얼마나 예쁜지....
알레포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다가 근처 미장원에서 머리를 깎기로 했다. 이곳에서는 50파운드(약 천원)면 깎을 수 있으니 만족할 만한 가격. 제일 깨끗해 보이는 미장원에 들어갔는데, 거기서 그 예쁜 남자를 다시 만났다. 알고보니 미용사였던 것. 애인과 함께 있었을 때의 다소곳하던 모습과는 달리 명랑한 수다쟁이였다.
어쨌든 어여쁜 미용사가 꼼꼼하게 공들여 깍아준 덕분에 red는 우주인 머리를 벗어날 수 있었다.
#유프라테스 강변의 연인들.
#지금 나 찍는 거야? 머리 자르면서도 계속 표정관리....
#유프라테스 강줄기에서 멱감던 아이들과 함께. 매일 물놀이를 하는 이 강이 4대 문명이 일어난 강 중의 하나라는 사실을 이 아이들은 알고 있을까?
#오토바이를 몰고 온 현지 총각들과 함께. 그런데 총각 맞아?
김인자
red의 변신은 언제봐도 즐거워.ㅎㅎㅎ 어딜가나 적응능력이 빨라서 좋고... 귀국할때 쯤엔 얼굴이 어떤 형으로 변해 있을까... 국적불명의 글로벌형? ㅎㅎㅎ 아뭏든 재밌다.
2005/07/17
지인
오랫만에 홈에 들어와 봤어. 우주인 머리...ㅋㅋㅋ 건강하게 지내요.
2005/09/26
ㄴㅇㄹ
근데 총각 맞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06/07/26
ㅎㅌㄷ
이발사 총각 정말 중성적인 이미지네요 ㅎㅎ
2010/07/12
Jonay
Kudos to you! I hadn't thuhogt of that!
2011/07/17
Paige
You're the one with the bairns here. I'm watching for your post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