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디럼 사막은 요르단에서 이집트로 가기 전, 또는 이집트에서 요르단으로 넘어와서 꼭 한번씩 들르게 되는 '배낭여행 포인트'이다. 페트라도 그랬지만 이곳의 흙과 돌은 붉은색을 많이 띠는데, 이 붉은 빛깔이 바로 와디럼 사막의 특징이자 아름다움인 것 같다. 산너머로 석양이 질 때면 붉은 모래와 돌과 바위들은 불에 타는 듯 인상적이다.
낙타를 타고 느릿느릿 사막을 가로지르거나, 지프차를 타고 험한 길을 달리거나, 모래 위에 발자국을 내거나, 뜨거운 모래 속에서 구운 통닭으로 저녁을 먹거나... 사막 사파리의 즐거움은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진정한 사막은 역시 밤에 맛보는 고요함이 아닐까? 별은 빛나고, 사방은 고요하고, 바람마저 멈추어 적막함이 감도는 사막의 밤. 이 생각 저 생각 온갖 쓸데없는 그리고 쓸데있는 생각이 솟아나는 사막의 밤. 잠은 안 오고, 별은 빛나고, 사방은 고요하고... 와디럼의 사막은 그랬다...
